언론보도

"헤어지자는 말에 돌변"... 교제살인 10건 중 6건은 결별 통보 직후 발생

  • 2026-06-11

"헤어지자는 말에 돌변"... 교제살인 10건 중 6건은 결별 통보 직후 발생

연인 사이에서 발생하는 교제폭력은 단순한 '사랑싸움'으로 치부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이러한 폭력은 서서히 통제와 집착이라는 굴레를 형성하다 결국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범죄로 치닫는 '관계성 범죄'라는 사실이 입증되었습니다.

 

최근 경찰대학 치안정책연구소 김성희 박사가 2019년부터 2024년까지의 판결문 201건을 정밀 분석한 결과, 교제살인의 전조 증상과 위험 요인이 명확히 드러났습니다.

 

가해자는 남성, 피해자는 20대 여성 비중 높아

조사된 교제살인 사건의 가해자 91.2%는 남성이었습니다. 

 

스토킹처벌법이 시행된 2021년 10월 이후의 데이터를 봐도 남성 가해자 비율은 압도적입니다. 

 

특이점은 가해자의 과반수(57%)가 범죄 이력이 없는 초범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또한, 범행 당시 가해자가 술에 취해 우발적으로 저지르는 경우는 40%대에 그쳤으며, 오히려 맨정신에 계획적으로 범행에 나선 사례가 더 많았습니다.

 

'이별'이 도화선이 되는 관계성 범죄

가장 충격적인 대목은 전체 사건의 56.7%가 피해자의 결별 선언이나 관계 단절 시도 이후에 발생했다는 점입니다. 

 

가해자들은 연인을 독립된 인격체가 아닌 자신의 통제 범위에 있는 대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컸습니다. 

 

따라서 상대가 이별을 통보하면 이를 자신의 통제권이 무너진 상황으로 받아들여, 이를 되찾기 위한 수단으로 치명적인 폭력을 휘두르는 것입니다.

 

예고된 비극, 반드시 나타나는 전조 신호

살인으로 이어지기 전, 가해자들은 이미 반복적인 위험 신호를 보냈습니다.

  • 강압적 통제: 전체 사건의 절반 이상에서 나타났으며, 연인의 인간관계를 단절시키고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며 심리적으로 지배하려 했습니다.

  • 살인 예고 행동: 목 조름(7.0%), 흉기 위협(20.0%), 구체적인 살해 협박(23.4%) 등이 확인되었습니다. 

특히 전문가는 '비치명적 목 조름'을 가장 위험한 신호로 봅니다. 

상대의 생사를 가를 수 있는 폭력을 직접 행사하며 지배력을 과시하는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공적 보호망의 한계와 개선 방향

조사 대상 사건 중 경찰 신고 등 공식적인 개입이 있었던 경우는 14.9%에 불과했습니다. 

 

피해자의 85% 이상은 공적인 보호를 받지 못한 채 방치되었던 셈입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단순한 사건 처리를 넘어선'동태적 위험관리(Dynamic Risk Management)' 체계가 필요하다고 역설합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관계 안에서 폭력이 어떻게 누적되는지를 추적하는 관리 방식입니다. 

 

또한, 연인 관계를 유지하는 시기와 관계를 종료하는 시기에 맞춰 위험 요소가 다르므로, 단계별 맞춤형 대응 전략이 시급합니다.

 

결국 교제살인은 어느 날 갑자기 터지는 우발적 사고가 아닙니다. 

 

관계 내에서 통제와 집착이 징후로 나타날 때 이를 얼마나 빠르게 탐지하고 개입하느냐가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핵심 열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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