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살리려다 87억 털렸다... 가짜 무속인의 가스라이팅"
- 2026-03-18
"아이 살리려다 87억 털렸다... 가짜 무속인의 가스라이팅"
가짜 무속인을 앞세워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수십억 원을 빼앗은 일당이 결국 검찰 수사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서울남부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은 지난달 9일, 40대 남녀 A씨와 B씨를 공갈 등 혐의로 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겼습니다.
이 사건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두 사람은 학부모 모임에서 알게 된 피해자에게 접근했는데요.
“아이의 장애를 고칠 수 있는 무속인을 알고 있다”
이 한마디가 시작이었습니다.
이후 ‘조말례’라는 이름의 무속인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 인물,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A씨가 직접 만들어낸 가상의 존재였고, A씨가 무속인인 척하며 모든 상황을 조종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피해자에게 끊임없이 지시를 내렸습니다.
가족과 떨어져 살라는 말까지 이어졌고,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아이에게 화가 닥칠 것이라는 협박도 반복됐습니다.
심리적으로 완전히 지배된 상태에서 피해자는 결국 극단적인 요구까지 따르게 됩니다.
성적 영상을 촬영하도록 강요받았고, 이를 가족에게 공개하겠다는 협박까지 이어졌습니다.
그 결과, 아파트 지분 10억 원과 수표 77억 원 등 막대한 재산이 넘어갔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빚까지 떠안게 된 피해자는 오히려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현재 징역 10개월 형을 살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 사건의 전모는 전혀 다른 사건에서 드러났습니다.
가해자들은 피해자의 전 남편에게까지 접근해 같은 방식으로 회삿돈 약 65억 원을 빼돌리게 했습니다.
이 남성 역시 횡령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 횡령 사건으로 보였지만, 검찰은 배후에 누군가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이후 계좌 추적과 압수수색, 참고인 조사 등을 통해 A씨와 B씨가 모든 사건의 중심에 있다는 사실이 확인됩니다.
결국 이 사건은 단순 범죄가 아니라 ‘가스라이팅을 이용한 조직적 범행’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다른 이웃에게서도 6억 원 넘는 돈을 빼앗고, 아동 학대를 지시한 정황까지 확인해 추가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수사를 맡은 검사는 “20년 넘게 근무하면서 이런 사건은 처음”이라고 밝혔는데요.
비현실적인 피해 진술 때문에 초반 수사가 쉽지 않았지만, 보완 수사를 통해 결국 사건의 실체를 밝혀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대검찰청은 이번 사건을 포함해 장기 미제 사건을 적극적으로 해결한 점을 인정해 해당 수사팀에 포상을 내렸습니다.
실제로 서울남부지검의 장기 미제 사건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