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넘버 1·2' 구속에…사기꾼·마약범 "이제 우리 세상"
- 2024-12-27
“12월 24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과 인터폴 전담팀이 인천발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입국 예정이오니 모두 참고 바랍니다.”
19일 캄보디아 내 범죄자들이 일부 활동하는 한 텔레그램 방에 변호사를 사칭한 한 인물이 “대한항공에서 (경찰의) 귀국 전세기를 배치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같은 메시지를 올렸다.
그러자 다른 입장자들은 “확실한 정보인가” “눈치껏 숨죽이고 있다가 활동 해야겠다” 등의 반응을 내보였다.
캄보디아가 보이스피싱·로맨스스캠·리딩방 등 고난도 금융 사기의 신(新) 거점으로 급부상하면서 한국인 사기꾼들을 소탕하려는 한국 경찰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이 지난달 초 직접 캄보디아 현지에 방문해 캄보디아 정부 관계자를 만날 정도로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약 1000명의 한국인 사기꾼이 캄보디아에서 활동 중”이라며 “복합 쇼핑몰 규모의 대형 건물을 통째로 사기 범죄 집단이 쓰는 등 사기꾼이 ‘범죄 기업’을 꾸려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관심이 집중되자 캄보디아 내 사기꾼들은 음지로 잠깐 숨어들었다. 하지만 최근 벌어진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로 다시 안도하는 분위기로 바뀌면서 범죄자들은 양지로 나타나 활개 치고 있다.
조지호 경찰청장·김봉식 서울경찰청장 등의 구속, 국가수사본부의 계엄 수사 몰두 등 경찰이 매우 어수선한 분위기가 나타나면서 범죄자들 사이에선 “우리는 이제 관심 밖”이란 소문이 돌고 있다.
실제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 캄보디아 채용 관련 채널에 올라온 사기 업무 구인 건수는 19일 기준 95건에 달했다. ‘큰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범죄 집단에 가입하라는 요건을 내걸었다.
한 보이스피싱 조직원 A씨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단속이 심해지면 다른 동남아 국가로 거점을 옮길 계획이었는데 이제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며 “한국 경찰이 캄보디아 내 수사권이 없어 당분간 범죄를 저질러도 큰 문제가 나타나지 않을 것 같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